[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 20년간 가장 치명적인 기상이변 10건이 더 악화되면서 57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3℃ 높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미 극한 기상 현상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기온 상승과 기상 악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할 시급성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는 세계기상귀속기구(World Weather Attribution) 그룹에서 작성했으며, 2004년 영국 과학자들이 유럽에서 7만 명의 사망자를 낸 2003년 폭염에 대해 기후 변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첫 번째 '귀속성 연구'를 발표한지 20년이 지났다.
최소 576,042명의 사망자를 낸 10가지 가장 치명적인 사건에는 열대성 사이클론 3건, 폭염 4건, 가뭄, 홍수 2건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영국의 기록적인 섭씨 40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휩쓸고 대륙 전역에서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낸 2022년 폭염이 포함된다.
이 평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그해 여름의 극한 기온이 몇 배나 상승하고 기온이 4℃까지 상승한 이유를 강조한다.
이 분석에서는 2015년과 2023년의 유럽에서 일어난 폭염도 다루었다. 과학자들은 10가지 사건 모두에서 "기후 변화의 지문을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문이 더 강렬하고 더 많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식 통계에 보고되지 않은 온열 질환 사망자가 수백만 명 더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심각한 과소평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악천후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미리 예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각국은 습지, 녹화 지붕, 도시 숲, 비상 대피소 등의 조치를 통해 도시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시행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등 대비 노력을 강화하고 댐과 같은 인프라가 기후에 적합한지 확인하여 실패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화석 연료 사용이 지구 온도를 계속 상승시키는 한 지역사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화석 연료 사용이 계속 증가하는 한 이러한 사건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일이 관건이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된 지난 20년간 가장 치명적인 기상 현상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2007: 사이클론 시드르, 방글라데시, 4,234명의 사망자 발생 ▲2008: 사이클론 나르기스, 미얀마 남부, 138,366명의 사망자 발생 ▲2010: 폭염, 러시아 서부, 55,736명의 사망자 발생 ▲2011: 가뭄, 소말리아, 258,000명의 사망자 발생 ▲2013: 홍수, 인도 우타라칸드, 6,054명의 사망자 발생 ▲2013: 태풍 하이옌, 필리핀, 7,354명의 사망자 발생 ▲2015: 유럽 폭염, 프랑스, 3,275명의 사망자 발생 ▲2022: 유럽 폭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그리스, 루마니아, 영국, 53,542명의 사망자 발생 ▲2023: 유럽 폭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그리스, 프랑스, 루마니아, 37,129명의 사망자 발생 ▲2023: 폭풍 다니엘, 리비아, 12,352명의 사망자 발생.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