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넘긴 K2전차 폴란드 2차 수출계약…애타는 현대로템

2025-01-12

지난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로템(064350)의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내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폴란드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12·3 계엄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이 모두 탄핵소추되면서 정상외교가 중단된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2 2차 실행 계약을 위한 현대로템 협상팀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간 폴란드에 파견돼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협상팀은 새해만 한국에서 보낸 뒤 최근 다시 폴란드 출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국간 협상은 K2를 생산하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가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다. 양국은 2022년 7월 K2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 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그중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차 수출도 180대 안팎의 물량이 계약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수출분에 대해 폴란드 현지 생산이 시작되는 만큼 계약 규모는 1차 35억 달러(약 5조1000억 원)보다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양측의 협상은 현지 생산 규모와 기술 이전 범위에 대한 각론이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전차를 한번도 생산해본 적 없기 때문에 기초부터 쌓아야 한다"며 "생산업체 선정과 시설 및 설비 구축, 생산 시점 결정, 부품 조달까지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측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K2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폴란드 군대와 납세자를 위해 가능한 최상의 계약을 맺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측은 K2 현지 생산분을 늘리고 기술 이전을 더 받는 등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함께 협상에 나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달 K9 자주포 152문과 다연장 로켓포 '천무' 72대에 대한 2차 계약을 마무리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K2 2차 수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최근 폴란드로 날아가 베이다 차관을 만났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생산 등 계약조건이 1차 보다 많아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양국 방산 협력의 지속적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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