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건 난양공대 변환경제연구센터 전략팀장은 “K-과일이 브랜딩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 캐나다 ‘메이플시럽’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7일 서울경제신문과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의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메이플시럽이 선물용 마케팅 등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은 전체 시장 규모가 13조 원에 달하고 매년 9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며 “샤인머스캣 등 한국산 과일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내는 상품을 개발해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수요에 맞춘 상품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모찌에 비해 한국의 떡은 덜 알려졌지만 이제 떡볶이도 알려지고 분식집도 생겨 싱가포르에서 소비도 늘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층에 맞춘 제품이 나와야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로쇠 등 그동안 주목 받지 않은 다양한 제품군의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과일 뿐 아니라 한국의 고로쇠 수액도 주목할 만하다”며 “울릉도의 고유 단풍나무 종인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뽑아내는 수액은 연간 500~700톤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기초로 새로운 상품 발굴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 음식 선호도가 높아져서 한국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는 싱가포르인도 있고 깻잎, 부추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한국 식품이 깨끗하고 맛도 있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수출용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