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R&D 투자 '역대 최대'…80억 연봉왕은 누구

2025-03-11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비용과 시설 투자액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지난해 연봉 1위 삼성맨은 약 80억원을 받은 경계현 고문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총 34조9981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6조6584억원(23.5%)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전년(10.9%)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시설투자액도 전년 대비 5322억원(1%) 늘어난 53조646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만 전체의 86.3%인 46조2792억원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를 강화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9.2%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 재고자산은 2023년 말 30조9988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6886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재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부진 재고 판매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TV 점유율은 30.1%에서 28.3%로,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낮아졌다. D램 점유율도 같은 기간 42.2%에서 41.5%로 축소됐다.

전·현직 통틀어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임원은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이었다. 경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72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3600만원을 받았다. 뒤이어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이 69억5000만원,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69억원을 받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급여 16억1700만원과 상여 34억9200만원 등 총 52억40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50억9800만원(급여 14억6300만원·상여 35억2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한 부회장과 노 사장 모두 전년 대비로는 각각 24.1%, 17.7%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기간제 근로자 포함)은 남성 9만4913명, 여성 3만4567명 등 총 12만948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12만4804명) 대비 4676명 늘어난 규모다. 늘어난 인력 대부분(4450명)이 반도체(DS) 부문이었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3000만원으로, 전년(1억2000만원) 대비 1000만원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초과이익성과급(OPI)이 14%로 책정돼 임직원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사업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육아휴직 사용률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육아휴직 사용자는 총 4892명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여성 직원이 3382명으로, 남성 직원(151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육아휴직 사용률의 경우 여성은 97.8%에 달한 반면, 남성은 1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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