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미비한 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기반 원화 코인이 또 등장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제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위치 재단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WON’을 발행했다.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교환해 WON을 발행할 수 있다. 위치 재단은 실시간으로 가격을 반영해 공정한 환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는 외부 감사를 거쳐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WON은 해외 법인이 발행하고 국내 기업이 기술 협업을 맡는 구조다. 발행사인 위치 재단은 싱가포르 소재하고 있고, 협력사인 블록체인 기업 위치컴퍼니는 한국에 있다. 위치컴퍼니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WON의 사용처는 별도로 없고, USDT나 USDC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받은 상점이 환차손을 방어하기 위해 WON으로 바꿨다가 다시 USDT로 스왑(교환)해 쓰는 용도”라며 “향후 위치페이 가맹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위치페이는 위치컴퍼니가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으로, 현재 가맹점은 프랜차이즈 흥도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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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명확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해외 기업들이 속속 원화 코인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프랙스파이낸스와 아이큐도 USDC 기반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T’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 제출 시기를 묻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관계 부처들과 막바지 조율 단계로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를 포함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안 통과 이후 시행령 마련 작업도 병행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