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을 넘어선 창조, 인간 본성을 파헤치는 인문 교양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류사 문명 발전의 비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신간 '호모레퍼런스'(미다스북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참조(reference)'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인류의 진화와 문명의 흐름을 새롭게 그려낸 인문 교양서다.

이 책은 단순한 인류사에 대한 정보를 다루지 않는다. 인류의 시작점에서 던져진 철학적 질문인 '나는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참조'라는 개념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는 인류가 단지 모방하는 존재가 아니라, 관찰과 비판, 그리고 창조적 해석을 통해 진보해 온 '호모레퍼런스(Homo Reference)', 즉 '참조하는 인간'임을 선언한다.
'호모레퍼런스'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넘어, 문화적 상호작용과 철학의 이동, 지식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걷기의 혁명과 도구의 진화, 복합 지능의 탄생을 비롯해 문명 이전의 고대 유적과 다양한 사상의 교차점까지, 인류사가 이룬 모든 연결을 '참조'라는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다양한 도판과 자료, 장마다 핵심 요약을 배치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 속에서 다루는 DNA 교류의 증거, 문명의 확장, 철학의 이동, 실크로드 이전의 사상 연결 고리는 서구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난 독자적 시선을 보여준다. 저자 김문식은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자신이 후원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건축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라 밝혔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