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올해 하계 휴가를 실시하지만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약 절반이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계 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91.1%가 ‘올해 하계휴가를 실시한다’는 답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나머지 8.9%는 ‘별도의 집중 기간 없이 연중 연차 사용’이라고 답했다.
올해 하계휴가 실시기업의 휴가 일수는 평균 3.7일로 집계됐다. 큰 기업일수록 휴가가 길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 64.7%,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라는 응답이 45.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또 300인 이상은 ‘3일’이라는 응답이 15.7%로 나타났고 300인 미만은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 실시’가 77.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 실시’가 73.6%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단기간에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7월말과 8월초에 집중적으로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비를 주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계휴가 실시기업의 53.9%는 올해 하계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56.5%)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휴가비 역시 기업 규모가 클 수록 지급하는 비율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올해 하계휴가 지급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63.3%)이 300인 미만 기업(52.7%)보다 10.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 46.8%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조사(45.0%)에 비해 경기 악화 전망이 1.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도 작년보다 3.9%포인트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이 53.3%로 가장 높았고 300인 미만 기업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8.0%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