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로 기술로 상식 깬 박찬형의 도전···스승 신경식 감독에 물었다

2025-08-26

화성코리요 감독이 본 박찬형

신인 같지 않은 대담한 기질

타격폼 약점도 100% 극복중

위기 몰린 롯데에 긍정 에너지

초구는 몸쪽 높은 곳을 찌르는 144㎞짜리 패스트볼이었다. 롯데 박찬형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1루수를 훌쩍 넘어 펜스까지 구르는 2루타. 12연패의 압박감에 눌려있던 롯데 선수들의 마음 한 구석을 가볍게 만드는 기선제압용 장타였다.

롯데는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기어이 연패를 끊었다. 17-5로 대승한 가운데 득점 물꼬를 튼 선수가 바로 박찬형이었다.

박찬형은 1번타자로 출전했다. 긴 연패 중에 1회 선두타자로 나온 신인이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날 NC 선발은 담 증세를 보인 에이스 라일리를 대신한 이준혁이었다. 대체카드가 올라온 이상, 두어 차례 스윙을 참으면서 ‘간’을 보는 시간을 주는 톱타자의 역할이라는 배움에 충분히 소극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찬형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본인의 기질대로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

2002년생인 박찬형은 독립야구단 화성코리요 출신으로 지난 5월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 사이 불꽃야구 김성근 감독의 지도도 받았다.

화성코리요 신경식 감독은 지난 25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박찬형을 두고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면서도 굉장히 대담하다. 웬만해선 잘 위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박찬형은 첫 이상부터 달랐다. 지난 6월19일 사직 한화전에 대주자로 나서 맞은 프로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독립야구단 경기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사직구장 공기를 마시면서도 100% 자기 스윙을 했다.

박찬형은 지난 주말까지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7(69타수 26안타) OPS 0.985에 1홈런 9타점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실, 박찬형이 기술적으로 이상적인 타격폼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우투좌타인 박찬형은 타석에서 뒤로 살짝 누울 듯하면서도 상체를 수그리는 자세를 하고 있다.

프로 원년 OB 우승 멤버이자 LG를 비롯해 프로 타격코치로 경험이 많은 신경식 감독은 박찬형 타격폼을 수정해볼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되면 몸쪽 공에 허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찬형이 어려서부터 오랜 시간 타격폼을 유지해온 만큼 변화를 줬을 때의 위험성을 고려해 필요한 조언을 하고 팁을 주는 선에서 지도를 했다.

신경식 감독은 “아무래도 회전력이 떨어질 수 있어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타자 타격폼을 크게 건드는 건 리스크가 있어 방향을 바꿨었다”면서 “좋은 쪽을 살리자고 했는데 본인이 길을 잘 만들어가는 것 같아 보기 좋다. 타격 재능이 분명히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지금까지 박찬형은 몸쪽 공에도 수준급 대응력을 보인다. 박찬형은 지난 23일 NC전에도 24일 1회 타석 때와 비슷한 코스로 2루타를 만들었다. NC 선발 김녹원의 몸쪽 슬라이더를 빠르게 돌려 받아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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