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근號 롯데건설...재무·사업 체질 개선 속도낸다

2025-11-27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롯데건설 새 수장에 30년 넘게 그룹 내에서 개발과전략을 담당해 오던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내정되면서 그룹 핵심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신임 대표에 오일근 대표가 선임되자 재무 안정성과 사업 추진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고금리 장기화, 대형 개발사업 일정 지연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고 재도약을 위한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은 올해 들어 다소 확대됐지만 절대 규모만 놓고 보면 동종 상위사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롯데건설 총차입금은 2조9000억 원 수준으로, SK에코플랜트(6조158억 원), GS건설(5조9820억 원), 대우건설(4조4398억 원), 삼성물산(전사 기준 3조4168억 원)보다 낮다. PF 회수 지연과 운영비 증가로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회사가 최근 2년간 관련 충당금을 선제 반영해 온 만큼 추가 부담 요인은 제한적이다.

재무 기반이 안정 단계로 진입할 경우, 롯데건설의 개발사업 역시 속도 조절에서 실행 중심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부산 해운대 복합개발, 창원 도심개발, 하남·의왕 복합사업 등 굵직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은 주거사업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낮고, 상업·업무·관광·문화시설 등 다각도의 수익 구조를 갖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장 환경이 바뀔 때마다 실적 변동성이 크게 출렁이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롯데그룹 차원에서 유통·관광·레저·문화 등 비주거 영역에서 지속적인 개발 수요와 전략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그룹 내 핵심 개발사인 롯데건설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오 대표 체제는 투자 타당성 분석과 리스크 검증, 사업성 평가, 파트너십 구조 설계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속도 있는 실행형 개발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수주 기반 역시 안정적이다. 롯데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약 13조 원 수준으로, 주거·상업·호텔·물류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 특히 비주거 비중이 확대되며 주택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향후 실적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주 기반의 안정성이 오 신임 대표의 재무 전략과 결합하면서 개발사업의 실행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PF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 환경 개선이 병행되면 대형 프로젝트의 일정 관리와 속도 조절도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와 개발 양쪽을 동시에 끌어갈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진 만큼, 내년부터 체질 개선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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