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세대 콘솔(console·비디오 게임 구동을 목적으로 제작된 소매용 컴퓨터)인 ‘스위치 2’가 6월 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닌텐도의 50%나 값을 올린 기기판매 정책에 특히 미국의 최고 49%에 달하는 관세 인상이 겹쳐, 스위치 2의 성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분석했다.
스위치 2 콘솔은 세련되고 더 큰 화면, 업그레이드된 마그네틱 컨트롤러, 새로운 채팅 기능을 갖춰, 게임 팬들에게는 전작인 ‘스위치’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2017년 출시된 닌텐도의 스위치는 글로벌 시장에 1억 5000만 대 이상이 팔리며 게임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닌텐도는 충성도 높은 팬 층과 젤다, 마리오 카트 등 독점 게임 등으로 이같은 우려를 극복하려고 한다. 출시와 동시에 팬들을 유혹할 자체 게임과 46개의 서드파티 게임 등을 닌텐도는 준비하고 있다.
전작 대비 50% 가격 인상… 일반 구매자 부담 커
닌텐도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 최근 콘솔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스위치 2의 출시 발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캄보디아산 제품에 각각 46%·49%의 관세를 부과하자, 닌텐도는 미국 시장에서 예약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닌텐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스위치 2는 더욱 비싸질 수 있다.
스위치 2의 가격은 449.99달러(약 71만 2086원)로, 2017년 스위치(299달러·약 42만 7246원)보다 50%나 올랐다. 이는 경쟁 콘솔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등과 유사한 가격대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어 팬들은 구매하겠지만, 가족·캐주얼 유저층은 가격 부담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 가격도 최대 80달러(약 11만 3976원)로 인상돼, 부모들의 구매 저항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시장 독점 노리고 소니·MS와 본격 경쟁
스위치 2는 하이브리드 디자인이 강점이다. 기기 자체를 휴대형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텔레비전 등과 연결해 사용하거나, 기기만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게임을 하는 ‘거치’를 모두 지원하는 콘솔로도 즐길 수 있다. 게임 분석가들은 “스위치 2의 초년 판매량이 중요하다”면서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휴대용 시장에 뛰어들면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FT에 밝혔다.
게임 업계의 희망으로 떠오를까?
닌텐도 스위치 2가 성공한다면, 팬데믹 이후 정체된 게임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컨설팅업체인 옴디아(Omdia)는 전작보다 10% 높은, 연간 1470만 대 판매를 예상한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지티에이(Grand Theft Auto)6’와 함께, 게임 산업의 부활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FT는 “게임 산업도 이제 글로벌 공급망과 정치 이슈에 따른 변동성을 직접 체감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라며 “스위치2는 초기에는 열성 팬들 중심의 판매가 예상되지만, 장기적 성공을 위해선 대중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권세인 기자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