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삼성-현대차 손 잡더니…아이오닉 9에 구현된 'IT-모빌리티' 융합

2025-01-10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아이오닉 9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결합

카투홈, 홈투카, 파인드 등 집-자동차 연결성 보여줘

국내 전자와 자동차 산업을 각각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두 산업 간 ‘융합의 정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5’에서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 싱스’와 현대차 ‘아이오닉 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한 IT-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5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디어 채널인 HMG저널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전시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양사의 이법 협업은 지난해 9월 기술 제휴 및 상호협력을 통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대외적으로 공개된 첫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는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SDV 실현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적용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험과도 유기적 연결을 통해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모빌리티의 연결성을 확장하고 고도화하는데 최적의 플랫폼이다.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제어하고, 자동화 루틴(규칙적이고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설정해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결합은 집과 자동차의 연결을 가능케 해준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다양한 기술을 전시했다. 또,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기능 활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직접 아이오닉 9에 탑승해 해당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양사가 선보인 기술은 ▲카투홈(Car to Home, 차량에서 집을 제어하는 기술) ▲홈투카(Home to Car,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 ▲파인드(Find, 찾기) 등이다.

카투홈은 차량에서 집안의 가전기기 등 스마트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CES에서 선보인 카투홈 기술은 단순한 기기 제어만이 아닌, 루틴을 마련하는 등 상세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전시 현장에서도 아이오닉 9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 제어 및 루틴 설정 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카투홈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실내 냉난방 온도를 맞추고, 로봇 청소기를 가동하며 실내조명을 켜는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혹은 미리 설정한 루틴에 맞춰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자동으로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외출 루틴을 설정할 경우 실내 카메라와 로봇 청소기가 작동한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여행 루틴을 설정하면 실내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기능의 작동을 중단한다. 이후 복귀 루틴을 설정하면 로봇 청소기, 공기 청정기, 난방, 조명 등을 가동해 평소와 같은 안락한 집을 만든다. 루틴은 직접 설정할 수도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안하는 루틴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의 일정, 날씨, 목적지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적절한 루틴을 생성할 수 있으며, 루틴의 실행을 제안하거나, 개별 기기 제어를 제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비 소식이 있다면 루틴을 실행할 때 제습기 가동을 권유하는 루틴을 생성해 제안하는 등 사용 환경을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홈투카는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스마트싱스가 기본 내장돼 있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퀵 컨트롤 위젯을 통해 손쉽게 기본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운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운행에 필요한 차량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탑승 전에 미리 도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원격으로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등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미리 설정한 루틴에 맞춰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출발 전 차량 실내 온도 설정, 차고 문 개방, 잠금 해제 등의 기능들을 루틴으로 저장하면, 언제든 버튼 하나로 모든 과정을 실행할 수 있다.

파인드는 차량에서 스마트싱스에 등록된 기기의 위치를 찾거나, 스마트싱스 앱에서 차량 위치를 찾는 기능이다. 가령 가족끼리 차를 공유하는 경우 주차 장소가 매번 바뀌기 마련이다. 이럴 때 스마트싱스의 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지도 위에 차량 위치를 표시하고 차량까지의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또한, ‘근처 찾기(Nearby Search)’ 기능을 사용하면 내비게이션처럼 차량으로 향하는 경로를 간단하게 안내한다.

반대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트 기기를 찾을 수도 있다. 자동차를 타고 내리며 실내나 바깥에 물건을 흘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찾기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더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태그와 같은 기기를 반려동물의 목걸이 등에 장착할 경우, 야외 활동 중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 파인드 기능을 사용하면 국경을 넘거나 무선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파인드 네트워크에 접속된 기기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서버에 신호를 전송하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어디서나 제약 없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싱스의 카투홈, 홈투카, 파인드 기능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SDV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과 끊김없이(Seamless) 연결돼 고객의 이동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손쉽게 제어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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