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테라포밍 가능할까”... NASA “확실한 생명체 흔적 발견”

2025-09-11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암석 표면에서 고대 생명체가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 분화구에서 마치 표범 무늬같은 반점을 발견했으며 이는 고대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화성의 고대 호수 지역을 탐사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로 물이 흘러 들어가며 형성된 고대 계곡 지역 '네레트바 밸리스(Neretva Vallis)'에서 이 흔적을 발견했다.

네레트바 밸리스 북쪽 경계에는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이라고 명명된 지층이 있다. 이 곳의 '체야바 폴스(Cheyava Falls)'라는 화살촉 모양의 암석 표면에서 씨앗 같은 작은 점과 표범 무늬같은 단괴가 발견됐다. 이 표본은 '사파이어 캐니언'(Sapphire Canyon)으로 명명됐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자외선 분석기 '셜록'은 이 암석에서 유기 화합물을 감지했다. 휴로위츠 연구원은 “이 진흙에 유기물이 존재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브라이트 엔젤 다른 곳에서도 유기 화합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유기 화합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을 만들 수 있어 생명체의 증거로도 여겨진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조엘 휴로위츠는 “이런 질감적 특징은 이 암석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음을 알려준다. 암석이 퇴적될 당시에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늬들을 로버의 장비로 분석한 결과 인산철과 인산염이 검출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타이스 박사는 “지구에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섭취하고 녹과 황산염을 '호흡'하는 퇴적물에서 이 같은 무늬가 종종 발생한다. 고대 화성에서도 유사한 과정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타이스 박사는 “이런 무늬와 성분은 유기물을 소비하고 광물을 만들어내는 미생물 대사의 부산물일 수 있다. 30억 년 전 화성 호수의 진흙 속에 살았던 박테리아 같은 생물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사 국장 대행인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발사된 퍼서비어런스의 이번 발견은 우리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한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며 “이는 화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체 존재 유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표본을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나사 예산을 삭감하면서 화성 표본 반환 프로그램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미국 스페이스닷컴을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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