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단비', 의료AI 사업 예산 긴급 확보…AI신약·인력 양성 전방위 투자

2025-07-08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의료 인공지능(AI) 예산도 상당수 신규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강국' 도약을 기치로 내건 정부 운영 기조가 보건의료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술 확보부터 인재양성까지 전방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산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추경 집행에 따라 신규 의료AI 예산을 확보, 하반기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AI 신약개발과 인력양성 분야에서 추경을 통해 1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AI신약개발 분야에선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베터 개발 및 실증(33억원)', 'K-AI 신약 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21억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범부처 사업으로 약물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을 포함한 약동학(PK) 예측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항체 바이오베터, 전임상·임상 모델까지 AI 신약개발 범위를 확장한다.

부족한 AI 인력 양성도 속도를 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급 불일치가 가장 큰 영역으로 'AI'를 꼽는 등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건복지부는 추경을 통해 '신약개발 AI 인재 양성 및 교육 인프라 구축'과 '보건의료 AI 인력 양성' 2개 과제에서 각각 27억원과 2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보건의료 AI 인력 양성 사업은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AI 실무교육과 조직 디지털혁신 인식제고, 혁신 의료AI 솔루션 소개를 동시에 지원한다. 실수요자로 하여금 의료AI에 대한 경험을 늘려 시장에 출시된 의료AI 솔루션 활용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국가전략 의료AI 개발·실증 사업인 '닥터앤서 3.0' 프로젝트 예산 4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닥터앤서는 의료 분야 '디지털 뉴딜'을 이끌 사업으로 기존 1.0과 2.0 사업을 통해 총 20개의 주요 질환 예측·진단을 돕는 AI 솔루션 개발·실증을 해왔다. 3.0 사업에선 치료 후 관리에 초점을 맞춰 올해부터 총 4년 간 약 8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추경을 통해 40억원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닥터앤서 3.0 내 신규 과제를 발굴, 정신질환과 피부질환, 심혈관질환 외에도 다른 질환의 예후 예측·관리 AI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의료AI 관련 예산이 신규로 늘어난 것은 이재명 정부의 1호 공약인 '인공지능 3대 강국 진입'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AI 분야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상됨에 따라 이 기조에 맞춰 각 부처도 관련 과제를 신규 편성, 추경안에 포함했다.

의료AI 분야 투자 확대를 지속 요청했던 산업계는 추경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예산 투입과 함께 혁신적인 규제 개선 노력까지 기울여 타 산업과 비교해 파급력이 큰 의료AI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료AI 업체 대표는 “의료AI는 산업적 성장 잠재력이 큰 동시에 저출산·초고령 사회와 같은 국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인 기술”이라며 “단편적인 기술 개발이나 실증 사업을 넘어 국가 AI 전략 수립 과정에서 핵심 영역으로 선정해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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