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정부의 1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육성 정책과 피지컬 AI의 발전이 맞물리며 로봇 산업 전반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의료 수술로봇을 개발한 '큐렉소', 바이오 자동화 로봇에 강점을 가진 '나노엔텍', 자율주행 로봇 '로보티즈' 등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100조 펀드'는 대한민국의 AI 주권 확보를 목표로 10년 이상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구축, AI 반도체 확보뿐 아니라 바이오·의료·자율주행 등 주요 전략 산업에 AI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로봇 기술이 있다. 특히 피지컬AI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용은 물론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정밀 제어와 반복 작업 자동화가 가능한 로봇 기술은 세포 분석, 시료 처리, 정밀 피펫팅 등 복잡하고 정밀한 고난도 바이오 실험 공정에서 기존 장비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치료제 개발과 CDMO(위탁개발생산) 공정 등에서 의료 및 생명과학 로봇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의료로봇 관련주는 큐렉소다. 큐렉소는 정형외과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와 척추 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을 자체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최근 '큐비스 조인트' 기반 미국, 인도, 중동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나노엔텍은 바이오 의약품과 CDMO 분야에서 바이오융합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연내 바이오 분석 기술을 집약한 '세포 대량 분석 자동화 로봇(Auto Sample Preparation)'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세포 염색부터 계수, 분석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나노엔텍이 보유한 바이오멤스(바이오+초미세정밀기계) 기술에 리니어 모터와 정밀 로봇 피펫팅 기술을 이용한 7축 로봇 시스템으로 빠른 속도와 정밀도,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 특히, 연구자의 개입 없이도 96개에 달하는 대량 샘플을 15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경쟁 장비는 동일한 양의 샘플 분석에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로보티즈가 관련주로 언급된다. 자율주행 로봇 '개미(GAEMI)'와 감속기·제어기·통신모듈 통합한 올인원 로봇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 등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스마트 물류·방산·재난 대응 등 여러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00조원 AI 펀드는 의료·바이오 산업의 자동화와 정밀화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세포 분석, 진단, 치료제 개발 등 고난도 공정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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