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찾는 아프리카 주머니쥐가 폭발물 탐지 분야에서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벨기에의 비정부기구(NGO) 아포포(Apopo)는 올해 5살인 아프리카 주머니쥐 '로닌'이 지난 2021년부터 지뢰 109개와 불발탄 15개를 발견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밝혔다.
로닌은 지난 2021년 5월 은퇴한 아프리카 주머니쥐 '마가와'의 기록을 깼다. 5년간 지뢰 71개, 불발탄 38개를 찾아내 기네스북에 오른 마가와는 지난 2022년 1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닌은 2021년 8월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에 배치돼 지뢰를 탐지해왔다. 2024 지뢰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수십년 간의 내전으로 인해 최대 600만개의 폭발물이 매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약 2만명이 사망하고 4만5000명이 다쳤다.
아포포는 후각이 뛰어난 아프리카 주머니쥐를 TNT 등 폭발물을 감지해 찾아내도록 훈련한 뒤 지뢰 탐지 임무에 투입해왔다.
지뢰탐지 쥐를 104마리 보유한 이 단체는 "쥐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지뢰를 터뜨릴 만큼 무겁지 않다"며 "또한 이들 쥐가 테니스장 넓이의 구역을 약 30분 만에 수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 탐지기를 장착한 지뢰 제거기로 같은 작업을 하려면 최장 4일이 걸린다.
아포포는 "로닌의 중요한 작업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 번의 실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밝혔다.
길이 68㎝, 몸무게 1.175㎏의 로닌은 아보카도를 좋아하며 성격은 근면하지만 친절하고 느긋하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