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전공' 확대했지만…SKY 정시, 전공 정해진 학과 선호 더 높아

2025-01-25

서울대 무전공 유형1 경쟁률 3.7대 1…전체 경쟁률보다 낮아

의대 지원 수험생, 자연계 상위권 학과와 중복합격 가능성 높아

중복합격으로 등록포기·추가합격 사례도 많을 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무전공 선발 학과의 선호도가 일반학과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무전공 전형 도입을 확대하는 대학에 재정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대학이 관련 선발을 대폭 늘렸지만, 수험생들은 '정해진 학과' 진학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무전공 학과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공이 정해진 일반 학과 보다 낮았다.

무전공 제도는 전공 구분없이 대학에 진학한 이후 2학년부터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학과·전공의 벽을 허물고, 융합형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에서 시행 중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대학혁신지원사업·국립대육성사업 예산 등 대학 지원금과 연계해 무전공 모집 확대를 유도했다.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대학 내 모든 전공을 100% 자율로 선택하는 '유형1'과 단위 모집 후 계열 또는 단과대 내 모든 전공 자율 선택 또는 학과별 150% 이상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유형2'로 나뉜다.

서울대 정시모집 무전공 경쟁률은 문이과 구분없이 선발하는 유형1이 3.7대 1로 평균 경쟁률(3.9대 1)보다 낮았다. 유형2의 인문계 전형 경쟁률은 2.4대 1, 자연계 전형 경쟁률 3.0대1로 모두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무전공 정시 경쟁률도 서울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세대 유형2의 인문계열 선발 경쟁률은 3.4대 1로 일반계열 평균경쟁률(3.6대 1)보다 낮았고, 자연계열은 3.7대 1로 일반계열(4대 1)보다 낮았다.

고려대는 유형1 가군 경쟁률은 2.9대 1, 다군은 52.3대 1로 전체 평균인 4.9대 1보다 낮았다. 고려대는 올해 다군 선발을 신설해 가군에 비해 경쟁률이 높았다.

고려대 유형1 다군에서의 선발을 제외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무전공 선발 전형은 해당 대학 평균 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권의 다른 대학의 상황도 비슷했다. 유형1 전형의 경쟁률은 경희대가 3.8대 1(평균 경쟁률 4.8대 1), 성균관대가 3.8대 1(평균 경쟁률 5.9대 1), 이화여대가 3대 1(평균 경쟁률 4.3대 1)이었다.

정시 모집에서 다군 대학의 경쟁률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나군 대학에 수험생이 몰리는 특징을 고려하면 무전공 학과의 선호도는 기대한 만큼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무전공 선발의 경우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 현상도 예상된다. 유형1 전형에서 의대 등에 중복합격한 경우 이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적으로 이과 수험생의 수학 점수가 문과에 비해 높기 때문에 문·이과 구분없이 선발하는 유형1에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공을 정해서 뽑는 학과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wideopen@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