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시간이 1년 전 대비 8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일상 속 고민들에 AI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AI 역시 빠르게 발전하면서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해졌다. 적정 수준의 세뱃돈은 얼마일까,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2024년 설날처럼 챗GPT에 알맞은 세뱃돈 금액을 물어본 결과 1년 전 대비 훨씬 고도화된 답변을 제시해줬다.
27일 오픈AI의 챗GPT-4o에 “올해 설 연휴에 조카에게 세뱃돈 얼마나 줘야할까?”라고 질문한 결과 나이, 가족 문화,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해 “조카에게 주는 금액은 경제 상황과 관습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세뱃돈은 수백원부터 몇 만원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과 유사한 답변이다.
다만 올해는 연령대별로 적정 금액 수준을 제시하는 등 답변이 1년 전 대비 꽤나 업그레이드 됐다. 챗GPT는 △유치원 이하(3~7세)는 최대 2만 원 △초등학생(8~13세)은 최대 5만 원 △중학생(14~16세)은 최대 7만 원 △고등학생(17~19세)은 최대 10만 원을 기준으로 제시했으며, 대학생 이상의 경우 ‘조금 더 의미 있는 금액’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챗GPT는 세뱃돈을 줄 때 △가족 간 분위기 △조카의 나이 △조카의 수에 따른 현실적인 주머니 사정 △경제적 요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구체적인 상황을 더 이야기하면 맞춤형으로 세뱃돈 기준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우리 조카는 10살인데, 5만 원이 적당할까?”라고 물어보자 챗GPT는 “10살이면 초등학생이니 5만 원은 꽤 괜찮은 금액”이라면서도 “큰 금액은 나중에 조카가 더 커서(중·고등학생) 중요하게 느낄 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5만 원은 넉넉하고 적당한 금액”이라며 “가족 분위기를 고려해서 살짝 조정하라”라고 조언했다.
챗GPT에 추가 질문을 했을 때도 지난해 대비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더 이해한 듯한 답변을 제시했다. 챗GPT에 “또 다른 조카는 대학생인데, ‘조금 의미 있는 금액’은 얼마야?”라고 물었을 때 “학업이나 생활비에 보탬이 될 정도의 금액”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10만 원은 가장 흔하고 적당한 금액, 20만 원은 가족 분위기가 후한 편일 때, 5~7만 원은 부담을 덜면서도 상징적으로 주고 싶을 때라며 금액별로 의미를 나눠 제시하기도 했다.
챗GPT는 물어본 부분 외에도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는데, 세뱃돈의 용도를 이야기하면서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학기 시작 전에 책 사는 데 보태”라고 독려하면서 세뱃돈을 줄 경우 금액의 의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비 한국 문화를 더 이해하고 제시한 답변처럼 느껴졌다.
전 세계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데이터가 점차 쌓이면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더 고도화된 답변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만 하더라도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앱 월간 사용시간은 9억 분으로, 전년 동기(월 1.1억 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역시 챗GPT로 나타났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생성형 AI가 이용자의 조언자 뿐만 아니라 친구, 애인, 가족과 같은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비서)의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어 영화 ‘그녀(HER)’에서처럼 일상을 AI와 함께 하는 모습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AI를 업데이트하는 주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반 년에서 3개월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그만큼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뜻인데, 점차 AI 에이전트에 일상을 맡기는 모습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