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보보호 책임자 CISO·CPO 업무 6년만에 분리

2025-08-25

SK텔레콤(017670)이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별도로 선임했다. 그동안 해킹 대응 등 사이버보안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겸직하던 업계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CPO 업무를 분리시킨 것이다. 해킹 사고 여파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진 데 이어 최대 수천억 원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SK텔레콤이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차호범(사진) AI거버넌스팀장을 프라이버시법무실장 겸 CPO로 선임했다. 최근 이종현 통합보안센터장 겸 CISO를 영입한 데 이어 내부 승진을 통해 CISO와 CPO 업무를 분리시켰다. 두 직책 분리는 2019년 손영규 정보보호담당의 겸직 체제 이후 6년 만이다.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도 현재 겸직 체제인 만큼 SK텔레콤의 이번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위해 이 CISO와 함께 법률·거버넌스(지배구조) 전문가인 차 CPO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대응에 초점을 맞춘 CISO와 별개로 CPO 조직을 통해 ‘에이닷’ 같은 서비스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와 개인정보호법 같은 규제 대응 등 개인정보 보호 업무를 한층 전문화한다는 취지다. 차 CPO는 지난해 초 AI 기술의 안전 리스크 대응을 위해 신설된 AI거번너스팀을 이끌며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 거버넌스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가입자 위약금 면제 기한을 연말로 연장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데 이어 27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최대 3000억 원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한 제재안을 상정하는 등 해킹 사고 책임을 묻는 정부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에 지난달 아마존·삼성전자 출신 이 CISO를 영입하고 해당 조직을 기존 AT·DT센터 산하 정보보호실에서 CEO 직속 통합보안센터로 격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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