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도중 짧은 설전을 벌였던 삼성 박병호와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서로 오해를 풀었다.
두산 관계자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어빈이 오후 4시쯤 삼성의 라커룸 근처에서 박병호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전날 두산이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오른쪽 타구를 쳐 아웃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빈과 설전을 벌여 양 팀 선수들이 중간에서 말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양 팀 감독들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TV 중계 하이라이트를 보고 알았다”며 “경기 하다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본인이 잘못했으면 사과를 한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 경기 중 마음이 앞서가면 의외의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오해가 생겼으면 풀면 된다. 아마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대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문화적 차이인 것 같다”라며 “박병호는 상대가 도발하지 않으면 먼저 도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미국까지 다녀온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톤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빈이 내려가면서 그만큼 자극적으로 말해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험을 했으니까 또 그런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둘은 서로의 건승을 빌었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알려줬고 어빈은 한국 문화를 배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어빈은 전날 경기를 마치고 주변에서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임을 인지했다고 한다. 박병호도 어빈을 이해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