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US여자오픈 챔피언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80회 US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리디아 고가 28일 대회 장소인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선수들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이 대회를 꼽는데 당신도 그렇느냐’는 질문에 “US여자오픈 우승자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적은 편”이라며 “당연히 나도 US여자오픈 챔피언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2024년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US여자오픈이나 다음 달 열리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를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지난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올림픽과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서 마음이 자유로워진 상태로 경기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서 내면의 수갑이 풀린 것 같다”면서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고 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즐기게 됐다. 이런 마음가짐이 플레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쩡야니(대만)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줄리 잉스터(미국)를 만난 얘기로 답을 시작했다. 그는 잉스터에게 “지금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잉스터는 “내가 처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39살이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리디아 고는 쩡야니에게 잉스터의 말을 전하면서 “30대도 젊은 나이인 것 같다”고 얘기했고, 쩡야니는 “그렇게 생각해?”라고 답했다고 한다.
리디아 고는 “누구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쩡야니는 요즘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골프도 잘 치고 있다”면서 “멋진 선수라서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에 오기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코스를 처음 접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은 남편의 소개로 찾아보게 됐다고 한다.
리디아 고는 “2017년 이 곳에서 남자들이 US오픈을 치를 때와는 매우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운이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