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행복통신문] 진정한 용기, 도움을 구하는 힘

2025-03-18

사람들은 종종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망설인다. 이를 약함이나 실패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강한 태도다.

우리는 모든 답을 알고 있지 않으며,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다. 그렇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성장에 대한 열린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는 감정적 지능의 표현이기도 하다. 자신의 필요를 인식하고, 협력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도움을 구하는 것은 패배의 신호가 아니라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여름, 용기 있는 한 내담자 김 씨가 있었다. 그녀는 첫 상담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45분 동안 눈물만 흘리다 떠났다. 하지만 매주 돌아왔고, 점차 눈물을 덜 흘리게 되었으며, 마침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딸을 어떻게 돌봐야 할까?”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운전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운전대에 앉는 것이 두려웠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적응하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늘 “내 인생이 싫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매일 밤 잠들면서 다시는 눈을 뜨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는 이러한 감정 때문에 딸에게 화를 내고 원망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아침에 준비가 늦어지면 왜 빨리 움직이지 못하느냐며 몰아세웠다.

김 씨는 자신이 못된 엄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딸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몰랐고, 이것이 그녀가 아픔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진 김 씨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날이 많았다. 몇 달 후, 딸이 말했다.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엄마가 아프면 나한테 덜 화를 내서 그게 좋아.”

그 말을 들은 순간, 김 씨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너무 부끄러워 땅속으로 숨고 싶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변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딸을 위해서.’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KFAM에서 상담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다. 불안과 두려움, 자기 의심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익혔다. 5개월간의 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녀의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점점 자기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삶에서 좋은 것들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어려움을 기회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그녀의 변화는 딸도 알아차렸다. 어느 날 딸이 시험을 잘 보지 못했을 때, 김 씨는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다음엔 잘할 거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

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엄마가 맞아? 원래라면 화냈을 텐데.” 그 순간, 김 씨는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깨달았다.

김 씨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때 나는 두려움에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숨이 막힐 때까지 울기만 했죠.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무력하게 느껴졌고, 내 실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벗어날 방법을 몰랐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과거의 무게를 담고 있었지만, 그 속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울을 보며 말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어.’ 전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겁니다. 이제 나는 내 자신을 믿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말이에요.”

이 고백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와 강인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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