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영업 전담 조직 '토탈영업TF' 인력이 1년 새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와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인원이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영업 직군 강제 배치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KT 토탈영업TF 산하 임직원은 약 2300명이다. 지난해 10월 최초 편제 당시 2530명에 달했던 인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토탈영업TF는 지난해 10월 인력구조 혁신 추진을 위해 회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꾸려진 조직이다. 직군과 상관없이 해당 인력을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143개 지점으로 재배치해 논란을 빚었다.
경력에 맞지 않는 업무 분담과 과도한 실적 압박, 차별 대우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회사 안팎으로 공분을 샀다. 한번 배치되면 다른 부서로 이동이 불가하고, 1년 단위로 근무지를 순환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사실상 퇴사를 압박하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도 쏟아졌다.
실제 발령 이후 토탈영업TF 직원들은 꾸준히 직무 전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OJT(교육훈련)를 거쳐 현장에 투입됐지만, 기존에 해왔던 업무와 전혀 다른 데다가 교육 내용이 방대해 학습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토탈영업TF 직원들의 R&R(체계와 역할)을 살펴보면, 직원들은 B2C(소비자) 영업, B2B(기업) 영업, 신규고객 발굴과 사후관리까지 맡는다. 판매 상품도 B2C는 ▲휴대폰 ▲인터넷·TV ▲TV Biz 약정갱신 ▲공중전화교환망(PSTN) ▲요금제별 인터넷 기반 음성전화(VoIP) ▲하이오더·서빙로봇 등 소상공상품이 있다. B2B 상품으로는 ▲기가오피스 ▲플렉스라인 ▲코넷전용회선 ▲기업메시징 ▲기업인터넷전화 ▲기업일반전화 ▲영상보안 CC(폐쇄회로)TV ▲주차 관제까지 망라한다.
실적 압박 역시 직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KT는 토탈영업TF 직원의 한달 영업 목표를 1800만원(기술 조직 출신)에서 2500만원(영업 조직 출신) 수준으로 산정한 상태다.
다만, 회사 측은 조직 쇄신 과정에서 조직이 구성된 만큼, 정년에 따른 자연 감소 결과라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토탈영업TF로 옮겨간 인력 대부분 정년에 가까운 직원이었고, 이들이 퇴직해 회사를 떠나면서 감소한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회사를 관둔 경우는 소수"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지난해 구조조정 당시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200여명이 50대 이상이고, 이들의 정년 도래 후를 고려해야 한다"며 조직 쇄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임직원 5750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T 넷코어·KT P&M 등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종적으로 직원 1723명을 이곳에 보냈다. 2800여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응하지 않은 잔류 인원 2500여명은 토탈영업TF로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