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경제의 미래 노동 공급 축인 청년층(15~29세) 고용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다 고용률 하락이 외부 충격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커서 청년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2023년 5월 이후 17개월 연속 내림세로 2005년 9월~2009년 11월(51개월) 하락 이후 약 16년 만의 최장 기간 감소다. 고용률은 취업자 증감과 달리 인구 감소 영향을 덜 받는 지표이기 때문에 현재 청년층의 실질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청년층 고용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제조업과 건설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지목된다. 상대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가 청년층 구직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전년 대비 6만 1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도 8만 4000명 줄어 17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 프로젝트 연기와 투자 위축이 겹치면서 신규 채용이 사실상 멈춰선 결과다.
거기에다 최근 기업 채용시장이 경력직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청년 고용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기업들이 비용 효율성과 업무 생산성 등을 이유로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면서 신입 공채 축소와 함께 수시 경력 채용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청년 고용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처럼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경기 체력 약화와 성장 잠재력 저하 등 내부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청년고용률의 부진이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고 보면서도 지방 근무나 근무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때 청년고용률 하락은 대외발 충격이 컸지만 최근 청년 고용의 감소 추세는 기업의 채용 형태의 변화, 청년들의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 지방 취업 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 과장은 “청년 고용률이 언제 플러스로 전환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