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침묵 속 이사회 잔류 여부 '촉각'

2026-01-0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직에 남을지 여부를 두고 침묵을 이어가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각종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선택에 따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구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1일(현지 시간) CNBC는 의장직 임기 종료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이사 잔류 여부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월가와 정치권을 뒤덮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향후 거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채울 수 있는 연준 이사 공석 수와 통화정책 결정권을 쥔 이사회 내 세력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입맛대로 연준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최소 4명을 우군으로 채워야 하는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는 3명으로 1명이 부족한 상태다. 파월 의장이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남은 의장 임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의장직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5월 종료되지만, 이사로서의 법적 임기는 2년이 더 남아 있다. 연준 의장의 잔류 여부가 공개적으로 논쟁거리가 된 것은 수십년 만이다. 과거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임 연준 의장들은 의장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CNBC는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파월 의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의 거취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이 개인의 삶과 직업적 책임감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골프와 기타 연주를 즐기고 최근 손주도 본 만큼 공직을 떠나 여생을 즐길 준비가 됐다는 관측도 있는 한편 13년간 몸담은 연준의 독립성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를 붙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법상 이사회 과반은 개별 지역 연방은행 총재 해임 권한도 갖고 있어, 이사회 구성이 정책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대다수는 파월 의장이 관례대로 의장 임기 종료와 함께 연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의장직 이후에도 이사로 남는 것은 정치적 행위로 비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연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파월 의장의 최종 선택이 올해 이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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