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에서 외환거래(FX) 플랫폼 도입과 재편에 속도를 내며 외환 전자 거래 수요를 공략한다. 비대면 외환 서비스 확산세가 빨라지며 외환 플랫폼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FX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FX 플랫폼은 실시간 환율을 기반으로 환전, 현물·선물환 등 다양한 외환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 외환거래가 기존에 은행 딜러와 전화(보이스)로 외환 거래를 주문하며 여러 제약이 존재했으나, 고객이 직접 주문할 수 있는 비대면 외환거래 수요가 높아지며 점차 웹에서 모바일까지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기존 기업뱅킹용 API기반 외환 전자거래플랫폼 'eFX'에서 나아가 거래 환경과 대상을 넓히기 위해 FX 플랫폼 도입을 추진한다. 고객 비대면 수요에 발맞춰 인프라 서버를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eFX'도 고객 편의성 제고 및 대고객 거래 기능을 고도화하고 API 기반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NH농협은행 역시 FX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업 고객 대상 FX 플랫폼 개발에 착수, 다양한 외환거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최근 FX·파생 세일즈 전문 인력을 모집하는 등 외환 시장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시행에 따라 FX사업을 확대, 비대면 수요를 공략해 플랫폼 기반 FX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지난해 7월 정식으로 시행, 거래 시간과 해외 소재 외국 금융사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전자거래를 활성화 하는 내용을 중심 축으로 한다. 기존 오후시간대에서 새벽까지 늘어난 실시간 외환거래 접근성을 높이고, 높아진 거래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환거래 플랫폼 디지털 역량 강화 움직임에 따라 시중은행 간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KB 스타 FX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PC웹, 태블릿, 모바일 등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FX서비스를 확대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평균 거래량과 고객 수를 늘려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딜링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FX플랫폼사업부 인력을 늘리고, 조직은 디지털 중심 FX거래에 집중해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실시간 비대면 기업 외환거래 플랫폼 '우리WON FX'를 선보인데 이어 eFX 전담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외환거래 수요를 공략,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해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