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투자상품 자문 서비스를 연내 전국 PB지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상품 판매 중심이었던 자산관리(WM) 영업을 1대1 계약을 통한 고객 맞춤 자문 서비스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비대면을 통해서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초고액 자산가, 대중부유층을 넘어 일반 고객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시범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투자자문 서비스를 정식 업무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자문업을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통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자문 서비스는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대상 브랜드인 KB골드앤와이즈 센터 3개 지점에서만 파일럿 운영되고 있다. 투자 자문계약을 체결한 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제안 △분기별 리밸런싱 및 성과 리뷰 제공 △자문역과 상시 유선 상담 채널(핫라인)이 제공된다. 자문계약 수수료는 투자자 성향별로 연간 0.1%~1.0%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상황을 검토해 비대면 자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를 받던 기존 방식에서 포트폴리오 전반을 관리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자산관리 부문의 무게추를 옮긴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은행 가운데 투자자문업 겸영 인가 승인을 받은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안으로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졌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판매 수수료 중심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자문 서비스가 은행 수익 흐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