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전력 계통 안정화 핵심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이하 B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총 14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200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날 계약식에는 HD현대일렉트릭 조석 부회장과 김영기 사장, 사업주인 한국남부발전의 김준동 사장, 알파자산운용의 최준혁 대표, KBI그룹의 박한상 부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러널스 카운티(Runnels County)를 거점으로 하는 전력 거래 사업입니다. 잉여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수요가 발생할 때 텍사스 전역에 공급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 KBI그룹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착공해 오는 2027년 3분기 준공이 목표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날씨와 시간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력저장장치(ESS)는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전력 수급 불안정이 지목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BESS는 높은 에너지 밀도, 모듈화를 통한 설치 편의성 등으로 전력 계통 안정화의 핵심 솔루션으로 꼽힙니다. 올 6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B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50억달러에서 오는 2032년 114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9.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BESS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 미국 텍사스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텍사스는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지역입니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BESS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6년부터 약 10년 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 1.6GWh 이상의 맞춤형 ESS를 공급해 왔습니다. 기존 강점인 전력기기, ICT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밸류체인을 강화해 BESS 사업을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BES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