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의정 갈등 끝내야

2025-02-12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학생도 없고, 시설 확충과 교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과대학은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제주대학교와 진선미 국회의원에 따르면 제주대 의대생 247명 중 234명이 휴학해 재학생은 13명에 불과하다.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을 통해 수업을 거부한 가운데 오는 19일 열리는 제주대 학위수여식에서 의대 졸업생은 1명뿐이다.

지난해 집단 휴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올해에도 휴학을 이어갈 경우 제주지역 의료인력 확보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2025학년도 제주대 의대 신입생 선발 인원은 기존 40명에서 30명 늘어난 70명이다.

교육부는 여전히 동맹 휴학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장 올해 1학기까지 3개 학기 휴학으로 이어지는 집단행동에 대한 조치 방안은 정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신입생들도 동맹 휴학에 나설 경우 향후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시설, 교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내년 정원 규모, 증원의 지속성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대학이 투자를 하려 해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의정 갈등은 1년 넘게 헛바퀴를 돌고 있다.

정부가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2026학년도 의대 2000명 증원 방안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는 내년에 아예 의대생을 선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정원 원점 재검토’를 천명한 이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의료계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논의가 계속 공전돼 이달 중 의대 정원이 확정되지 못하면, 올해 의대 입시마저 꼬일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의료공백은 이미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부와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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