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과 구인난... 직역 갈등 심화 우려

2025-02-12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미국 치과 개원가의 구인난이 본격화하고 있다. 치과위생사 자격 문턱을 낮추려는 미국치과의사협회(ADA)와 미국치과위생사협회(ADHA)가 충돌하는 등 직역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분위기다.

덴탈트리뷴(Dental Tribune)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심화하고 있는 치과 인력난 실태를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종사 인력 부족에 치과 진료 대기 시간이 반년 이상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하이오주에서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 미셀 핼머스(Michele Helmers)는 “코로나 대유행은 치과위생사들이 현장을 떠나게 만들었다”며 “이로 인한 진료 공백이 이어져, 지금 치과는 간단한 검진 등에만 6개월, 길게는 9개월까지 걸리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또 이러한 양상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ADA가 지난해 3분기 펼친 회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1.7%가 치과위생사 구인을 ‘극도로 어렵다’고 답했다. 또 덴탈어시스턴트 구인에 대해서도 75.6%가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ADA는 지난해 11월 결의안을 채택하고 ▲치과위생사 배출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관련 교육 및 자격을 얻은 치과대학 학생 및 레지던트의 치과위생사 활동 장려 ▲외국 치과의사의 미국 내 치과위생사 활동 자격 부여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ADHA는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 ADA의 정책이 치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일부 치과에서는 이미 비 치과위생사 인력의 업무 투입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치과계에서는 사회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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