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도 AI 역량 필수”…은행, 회장부터 사원까지 AI 실무 '열공모드'

2025-06-24

금융지주사들이 행원 대상 인공지능(AI) 실무 교육을 확대한다. 기존 AI 거버넌스 함양 수준에서 나아가 실제 업무에 활용가능한 실습 위주로 임직원 AI 역량 강화에 돌입했다. 망 분리 규제 개선으로 생성형 AI 활용이 활발해지며 코딩부터 AI에 업무를 지시하는 프롬프팅까지 아우르는 전문가 양성에 주력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과정'을 운영한다. 동영상 학습과 실습으로 AI 역량을 기르는 연수 과정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한 이후 지난달 AI 플랫폼 'KB GeanAI' 포털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교육을 위해 이달 두 번째 과정을 개설했다.

커리큘럼은 △KB AI 에이전트 △M365 코파일럿 △AI거버넌스를 중심으로 기본과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KB 공동 AI 플랫폼에서 개발해 사용하기 위한 'KB AI 에이전트'와 내달 초 도입 예정인 M365 코파일럿 관련 학습을 진행한다. 이후 실제 프롬프트 실습까지 진행하며 AI 플랫폼과 코파일럿 활용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AI 에이전트와 플랫폼이 확산하며 AI 활용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발빠른 현장중심형 AI 교육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3일부터 6주간 일정으로 AI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총 237명이 오는 27일까지 6회차에 걸친 AI 관련 사전 이론 교육과 실습 과제를 수행한다.

신한금융은 이번 교육을 통해 AI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물론, 실제 업무 적용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실습 중심 교육과정을 꾸렸다. 챗GPT와 구글 AI 기반 연구·필기 도구 '노트북LM' 활용법을 학습하고, 실습 과제를 수행한다.

실습 과제는 챗GPT로 특정 사물 사진을 활용해 판매 타겟을 설정하고 콘텐츠 기반 광고를 제작하거나, '자산관리 매니저'를 가정해 관련 세미나 발표와 콘텐츠를 준비하는 식이다. 챗GPT를 활용해 고도화된 프롬프트 설계 역량도 기를 수 있도록 실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AI 학습과 관련 전사 확대 차원에서 최대한 많은 그룹 직원에게 교육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내달 1일 열리는 하반기 경영 포럼에서는 AI 에이전트 업무 활용을 위한 경영진 미션 수행 아이디어톤 개최를 계획하는 등 AI 실행력 강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까지 나서 AI 역량 강화에 가세했다. 최근 그룹사 임직원에 '챗GPT 활용 실습 연수'를 실시하며 생성형 AI 전략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업에서 AI 역할뿐 아니라 △생성형 AI 원리 및 활용법 △AI 기반 의사결정 인사이트 등을 주제로 직접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업무 시뮬레이션을 실습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과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AI 경쟁력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실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현업 중심 과제로 실제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AI 마인드 전환과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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