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매출 2배 늘었는데…R&D 투자는 반토막

2025-08-25

국내 보툴리눔 톡신·필러 기업 휴젤(145020)이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오히려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투자자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중장기 경쟁력 확보 보다 단기 수익 중심 경영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 상반기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도 950억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7%를 웃돌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과 이익이 각각 2~3배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구개발 투자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20년 상반기만 해도 매출의 20%를 넘겼던 R&D 투자비중은 매년 줄어 올 상반기에는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R&D 투자규모도 2022년 266억 원, 2023년 219억 원, 2024년 148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22년 35.9%, 2023년 36.8%, 2024년 44.5%, 올 상반기 47.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매출액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함께 늘어난 점은 성공적인 경영지표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22년 9.4%에서 올 상반기 3.6%로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GS(078930)컨소시엄이 2022년 베인캐피탈로부터 휴젤 지분 43.24%를 1조 5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GS컨소시엄이 인수 직후 성공적인 경영지표에만 매몰돼 R&D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은 가파르게 올랐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위축됐다”며 “연구개발 투자와 파이프라인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인 메디톡스(086900)가 매출 성장 속에서도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행보를 볼 때 미래 성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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