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출간 못지 않게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와 문학 여정에 동행하기도
시인이자 소설가인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68·군산)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한국 문학과 출판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좋은 책을 출간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널리 알리는 일이야말로 출판의 본질이다”라는 그의 철학은 한국 문학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군산 출신인 이 대표는 군산중과 군산공고를 졸업한 뒤 상경하여, 1980년부터 ㈜삼양사 홍보실에서 ‘삼양70년사사(社史)’편찬을 맡으며 문학인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대표는 1981년 죽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1984년 한국문학에서 소설가로 추천받아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1997년 퇴사한 이 대표는 서울 강남의 학원에서 논술과 언어영역 강사로 3년간 활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가 문학과 출판의 경계를 잇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999년 이 대표가 설립한 청어출판사는 신진 작가의 발굴과 육성에도 주력해왔다.
그는 한강 작가의 초기 중편소설 <아기부처>를 출간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문학적 여정에 동행했으며, 공지영의 <부활 무렵>, 전경린의 <여름휴가> 등 문학상 수상작은 물론, 이문열, 이청준, 최인호 등 국내 문단의 거장들과 협력하며 한국 문학사의 주요 장면을 기록했다.
이 대표의 단편소설집 <이 비가 그치면>은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깊이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특히 수록작 <성불(成佛)>은 제6회 한국문협작가상을 수상하며 그의 문학 세계를 널리 알렸다.
또한, 공포소설 <어느 날 갑자기>는 다섯 편이 영화화되어 독자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 대표는 주요 일간지에 작가들의 작품 광고를 게재하고, 매달 5000여 장의 책 홍보용 포스터를 전국 400여 서점에 부착·배포하며 출판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현재 그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도시로 부는 바람>, <겨울사진첩에 내리는 비>, 소설집 <성불>, 장편소설 <마침내 나는 꿈을 꾼다>, <청어와 삐삐꽃> 1, 2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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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방섭 sbssong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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