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난민 지위 박탈할 것"…젤렌스키는 "EU에 감사"

2025-03-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망명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법적 지위를 박탈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4월 중 약 24만명의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임시 체류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전쟁 발발 후 미국으로 도피했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른 시일 내에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두고 충돌을 빚기 전부터 계획됐다.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적 체류 허가(Humanitarian Parole)' 프로그램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각국에서 180만명 이상이 미국에 들어왔는데, 이들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려는 취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모든 인도적 체류 허가를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약 53만명의 쿠바·아이티·니카라과·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체류 허가가 취소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체류 허가가 박탈된 이민자들은 신속히 추방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EU 특별정상회의를 가졌다.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기적 추가 지원과 함께 별도의 원조 패키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정상회의에 참석해 EU 지도부와 각국 정상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전쟁 첫날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지난주에도 우크라이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일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와 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EU는 정상회의에 앞서 약 8000억 유로(약 1229조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내놨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