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힐스의 강자’ 김민규가 이곳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이 개막했다.
임성재·김시우·안병훈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 1라운드에 한국 선수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민규였다.
신용구(캐나다), 알렉스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함께 오전 11시45분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규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3번(파4)·5번(파5)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김민규는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민규는 12번 홀(파4)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파4)·15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규는 16번 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022년과 2024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민규는 같은 장소에서 DP월드 투어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민규는 “경기를 잘 해왔던 코스이고, 핀들이 한국오픈 때 경험해본 위치에 꽂혀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DP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하면서 페어웨이 폭이 넓어지고 러프의 길이가 짧아져서 치기에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코스가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이번에 한국형 코스인 우정힐스CC로 옮겨오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좀더 유리해진 것 같다”며 “선두권에 있는 만큼 남은 라운드도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 한다. 오늘도 저녁 식사를 한 뒤 연습을 좀더 하고 자려고 한다”고 했다.
김시우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자신의 17번째 홀이었던 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아들이 이제는 TV에 나오면 알아본다. 그래서 꼭 우승해서 마지막 홀에서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지난 대회 챔피언 안병훈은 버디 2개,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로 5오버파 76타를 쳐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안병훈은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OB 구역으로 가는 바람에 많은 타수를 잃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는 이날 2오버파 73타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 세계 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3오버파 74타로 하위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