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의 추구미-③푸마]러닝 시장 겨냥한 나이트로폼, '폼 미쳤다'

2025-03-23

미드솔 몰드에 질소 주입한 '나이트로폼' 기술력…안정화 정석 '포에버런 나이트로'

서울레이스 3년간 공식 후원사로…'런푸마팸' 등 러닝 문화 확산에 나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푸마가 국내 러닝 시장을 정조준했다. '나이트로폼'을 적용한 미드솔의 기술력에서 푸마 러닝화의 정체성이자 자신감이 드러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축구, 트레이닝,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높은 기술력의 퍼포먼스 제품을 내놓고 있는 푸마가 다음 타겟으로 '러닝'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표 스포츠 브랜드부터 온러닝, 살로몬 등 최근 주목 받는 브랜드까지 러닝화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푸마 역시 러닝 히스토리가 짧지 않다. 지난 2009년 우사인 볼트가 푸마 러닝화로 100m 9.58초의 아직 깨지지 않는 세계 신기록을 올렸으며 장거리의 경우 과거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푸마 러닝화가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푸마는 77년 스포츠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극대화 한 러닝화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푸마의 러닝화 라인은 크게 △에브리데이(Every day) △트레이닝데이(Training day) △레이스데이(Race day)로 나뉜다. 에브리데이 라인으로는 안정적인 일상 러닝을 위한 '포에버런 나이트로', '일렉트리파이 나이트로', '벨로시티 나이트로'가 있다.

트레이닝데이 라인은 '매그니파이 나이트로', '매그맥스 나이트로' 등 미드솔의 쿠셔닝을 극대화한 맥시멈 쿠션화 제품을 포함한다. 최근 출시한 모델인 '프로피오 나이트로'는 반대로 나이트로폼의 두께가 라인업 중 가장 얇다. 초경량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에서다. 푸마 나이트로 러닝화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디비에이트 나이트로'도 트레이닝데이 라인에 속한다. 이 모델부터 파워플레이트가 적용돼 더 개선된 퍼포먼스를 원하는 러너들이 찾는다.

레이스데이 라인은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패스트알 나이트로 엘리트', '패스트알비 나이트로 엘리트' 등 모든 모델에 파워플레이트가 적용됐다. 이중 패스트알비 나이트로 엘리트는 확장된 파워플레이트가 미드솔 밖으로 노출되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부터 주목을 받았기도 했다. 국내 소량 입고된 재고도 빠르게 품절됐다고 푸마는 설명했다.

모든 라인의 핵심 기술력은 '나이트로폼'이다. 미드솔의 몰드에 질소를 주입해 부풀리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이 과정을 통해 초경량성과 반발력이 향상된다. 푸마는 모델마다 나이트로폼의 밀도, 경도 등을 변형해 각 다른 기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안정화의 정석 '포에버런', 스테디셀러 '디비에이트'…"나이트로폼의 힘"

푸마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안정화 '포에버런 나이트로2 우먼스'를 시착하고 달려봤다. 나이트로폼이 안정화의 특장점을 살려 제품명대로 '영원히 달릴 만한' 러닝화다.

보기에는 쿠션화처럼 미드솔의 두께가 4㎝ 이상으로 두툼했다. 지난 모델보다 미드솔의 너비도 더 넓어졌다. 7㎞를 달려보았더니 인상적인 점은 역시 나이트로폼의 부드러움과 안정성이다. 이번 신제품에 적용된 미드솔은 '듀얼 덴시티 나이트로폼(Dual-density nitrofoam)'으로 서로 다른 밀도의 질소 주입 폼이 결합된 형태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가운데 미드솔은 부드러운 착지를, 가장자리의 더 단단한 미드솔은 안정성을 더해준다.

착지가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 기자와 같이 입문자, 초보 러너가 신기에 부담이 없다. 나이트로폼의 경도도 적당하다. 너무 말랑하지 않아 과외전·과내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미드솔이 적당하게 넓은 점도 발의 과한 회전 예방에 좋아보였다.

기자는 발등의 높이가 낮고 발볼이 좁은 칼발에 아치가 없는 평발이다. 낮고 날렵한 형태의 발임을 감안해도 토박스가 넉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평소에 발볼이 꽉 낀다는 느낌이 들면 이번 포에버런 나이트로 2는 여성·남성 라인 모두 '와이드' 버전도 출시됐기 때문에 방안이 있다.

아웃솔에는 나이트로폼 다음으로 푸마 러닝화에서 꼽히는 특장점인 '푸마 그립'이 적용됐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푸마 러닝화는 트레일러닝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푸마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표면에서의 접지력을 위해 내구성 있는 고무 혼합물로 제작됐다. 물기가 서린 미끄러운 노면에서 뛰어보니 그립감이 확실히 느껴졌다.

어퍼는 엔지니어드 니트 소재로 통기성과 착화감 모두 잡았다. 단 화이트 색상의 니트소재라 오염에는 다소 취약해보였다. 힐카운터에도 플라스틱 가이드가 덧대져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있다. 힐텝의 고리를 잡고 신고 벗기 편했다. 힐칼라의 니트소재가 전반적으로 편한 느낌을 더했다.

푸마의 또다른 안정화 라인 '벨로시티 나이트로'도 함께 시착해봤다. 벨로시티 나이트로는 포에버런보다 상대적으로 나이트로폼의 경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20㎞ 중장거리를 뛰어 봤을때도 발이 피로하지 않았다.

푸마 러닝화의 베스트셀러 '디비에이트 나이트로'와도 비교해보았다. 카본 플레이트인 '파워플레이트(pwrplate)'가 들어간 레이스데이 라인 러닝화다.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카본화' 열풍이 시작된지 오래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와 탄성율이 월등한 소재인 '탄소섬유판'이 러닝 메커니즘에서 발이 지면을 딛을때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저장하고 방출해 효율적으로 높은 추진력을 내는 원리다. 높은 속도에서 반발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대회 등 기록 갱신에 도전하는 러너들이 즐겨 찾는다.

기록이 뛰어나지 않을 뿐더러 부상도 잦아 평소 조깅 속도의 러닝을 즐겨하는 기자는 카본화를 즐겨신지 않는다. 일부 카본화의 경우 간혹 안정성이 부족해 발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디비에이트 나이트로는 이와 같은 고충을 나이트로폼이 보완하고 있어 훈련용 카본화로 손색이 없었다.

미드솔에 기존 나이트로폼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쿠셔닝, 경량성, 반발력을 제공하는 '나이트로폼 엘리트'가 적용됐다. 소재를 최근 '알리파틱 TPU(Aliphatic TPU)'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능성이 강화됐다. 미드솔의 기능으로 착지 등에서 카본화의 불안정한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파워플레이트의 반발력을 체험해보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페이스를 올려보니 포에버런 나이트로와의 차이가 드러났다. 속도를 내기에 더 편하다는 카본화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러너와 접점 확대…러닝 문화 확산에 나선다

푸마는 러닝화 라인 확대와 함께 국내 러너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닝 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러닝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푸마는 오는 하반기 서울에서 개최되는 '서울레이스'의 후원사로 나선다. 공식 용품 협찬사로서 참가자를 비롯해 운영 스태프, 자원봉사자 등 대회 구성원 전원에게 기능성 티셔츠, 러닝 양말 등 대회 공식 굿즈 패키지를 제공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대회 공식 용품 후원사로 활동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러닝 크루 '런푸마팸'을 운영하고 있다. 크루라는 표현 대신 패밀리를 뜻하는 '팸'이라는 이름으로 러너들과의 친밀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 코치진들과 함께 200명이 넘는 러너들이 참여해 전문 세션부터 훈련을 함께했으며 올해도 최근 3기 모집을 끝냈다. 하반기까지 4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드 러닝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도 제안한다. 푸마는 러닝과 기능성 운동이 결합된 피트니스 레이싱 '하이록스'와 협업하고 있다. 하이록스는 8회 1㎞ 러닝과 다양한 운동을 수행하는 도전적인 종목으로 하이록스와 컬래버를 진행한 다양한 러닝 제품이 나오고 있다. 푸마는 하이록스코리아와 협업해 국내 대회를 지원하고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는 '나이트로 하우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나이트로 러닝화를 비롯한 푸마의 러닝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러닝 코칭, 대회 기록 마킹, 제품 트라이얼, 럭키박스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14일 오픈한 '나이트로하우스' 팝업스토어에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로서 갖고 있는 가치는 스포츠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하며 러너들과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갖고 러너들과 소통하며 만들어온 기술력을 자신있게 선보이며 단순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푸마가 77년 동안 걸어왔던 스포츠 브랜드로서 역사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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