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식품업계, 트럼프 2기 출범에 미국 현지 공략 속도

2025-01-19

국내 식품사, 미국 정책 동향 예의주시

자국 보호무역 주의, 관세 정책 등 영향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 실행

국내 식품업계가 영토 확장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세운 자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정책, 환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체제에서 관세 정책과 환율에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재집권할 경우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 나머지 국가 수입품에는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미 FTA 체결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선 한국을 포함한 FTA 체결국에 보호 관세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기업의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내수 시장 성장 정체에 미국 등 해외 시장 수출 비중을 늘리려는 국내 식품업계 입장에선 비상이 걸렸다. K-콘텐츠 확산으로 K-푸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보편 관세가 적용된다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한국 기업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그만큼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식품업계는 인지도와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눈도장을 찍는 한편,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상황임을 인지하고 이를 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들이 인지도와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상황이어서다.

실제로 식품기업의 경우 허영인 SPC 회장이 2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허 회장이 그간 한미 경제 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고 판단해 미 측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1억6000만달러(2339억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15만㎡(4만5000평) 부지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PC그룹 해외 공장 중 최대 규모다. 현재 SPC는 북미 지역에 파리바게뜨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다.

경쟁사이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조지아주 9만㎡(2만7200평) 부지에 5400만달러(790억원)를 투자해 미국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 투자를 늘리는 것은 제과 업계 뿐만이 아니다. 냉동만두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안착한 CJ제일제당은 이미 미국에 20개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스다코타 지역에 북미에서 가장 큰 아시안 푸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며 미국 전역에 갖춰진 물류 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번 신공장 건설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공장 부지는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로, 초기 투자액만 7000억원에 달한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이 밖에도 식품 기업들은 내수 시장 포화 때문에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영토 확장은 필수다. 라면·냉동김밥 등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고, 야구·골프 등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플러스(농식품과 농업 전후방산업) 수출액은 130억3000만달러(19조원)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대미 수출은 15억929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하며 수출 대상국 1위에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재선 이후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식품업계는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인상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실행으로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치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