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단 한번 뿐인 ‘생일 케이크’ 4만원 시대

2025-03-31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최모씨(45)는 주말 자녀 생일을 앞두고 케이크를 사려고 하다가 한참을 망설였다. 예전같으면 온 가족이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나누며 축하노래를 불렀지만 최근 케이크 가격이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씨는 “1년에 단 한번 뿐인 아이 생일인데 케이크 촛불을 켜는 것마저 고민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고물가시대 안오르는 먹거리가 없어 올해는 아이 생일 케이크를 생략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먹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케이크 가격이 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과제빵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6일부터 커피와 음료, 케이크 등 가격을 평균 4.9%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씩 올랐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인기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의 가격이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뛰었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8000원, 딸기 생크림은 3만6000원,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나 된다. 조각 케이크 가격도 비싸졌다. 생딸기 우유 생크림이 9500원, 파베 초콜릿 케이크와 생블루베리 요거트 생크림은 8800원으로 조각 케이크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한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앞다퉈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 2월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해 파리바게뜨 우유 생크림 케이크가 3만8000~3만9000원이다.

뚜레쥬르는 3월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평균 약 5% 올렸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 올스타케이크·초코 케이크는 3만6000원, 쇼콜라 가또·모카케이크는 3만5000원이다. 또 조각 케이 쁘띠한라봉 오렌지 케이크·쁘디 복숭아 케이크는 9000원, 쇼콜라 생크림·치즈 케이크는 7000원이다.

이들 업체는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생크림, 크림치즈 등도 값이 크게 올라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부담이 더 커진 데다 딸기와 계란 등 가격도 많이 올랐다”면서 “전기값, 수돗세 등 제반 비용까지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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