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값 안정…김장 더 담그세요”

2024-11-19

올여름 폭염·폭우에 따른 ‘금(金) 배추’ 문제로 시장이 시끌벅적했지만 세계인이 인정한 한국의 김장철은 여지없이 도래했다. 11월 셋째주로 접어들면서 배추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음에 따라 산지에선 가격 지지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 소비지에선 김장 더 담그기를 통한 배추 소비 촉진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본지는 ‘제5회 김치의 날’(11월22일)을 맞아 배추의 수급안정 방안과 국산 김치의 중요성 등을 짚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가을배추 주산지에선 올해 극심했던 폭염과 유례없던 폭우까지 이겨낸 배추 수확작업이 한창입니다. 농사짓기 어려운 한해였지만 국민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농가들이 작황 회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철규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전남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생육 초반엔 작황 부진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생육이 빠르게 회복돼 김장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가·지방자치단체·농협이 힘을 모아 폭우로 유실된 배추 모종을 다시 심고, 영양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 횟수를 예년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등 후기 생육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을배추 가격이 안정화한 만큼 김장을 많이 담글 것을 권했다.

김 회장은 “올여름 배추값 급등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배추는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면서 “김치의 날 이후로 해남산 배추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김장 시기를 그 이후로 잡으면 부담 없는 가격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글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추 수급안정을 위해선 정부가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농가 생산비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생산비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농가로선 빚만 늘어나는 판국”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만 잡을 게 아니라 생산비 지원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등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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