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경사 유족 “왜 혼자 보냈나요…구명조끼 줬으면 살았잖아요”
이 대통령 “제복 입은 영웅들 헌신 위에 안전 지켜져…고인의 영면 기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인천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가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의 빈소에 조전을 보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이 경사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조전은 빈소를 직접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했다. 강 비서실장은 비통한 마음을 담아 떨리는 목소리로 조전을 읽어 내려갔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속 물이 차는 갯벌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이재석 경사와 같은 제복 입은 영웅들의 헌신 위에 우리 사회의 안전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또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동료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일선의 동료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조전을 대독한 뒤 대통령이 수여한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을 고인의 영정 아래 놓았다.
이날 이 경사의 어머니는 강 실장을 향해 “이게 다 무슨 소용 있나. 우리 애 혼자 가서 구하느라, 구명조끼 줬으면 살 수 있었지 않나”라며 “너무 억울하다”고 흐느꼈다. 또 다른 유족은 “문자를 보냈는데, 거기서 끊기고 왜 구조를 안 했는지 그게 답답하다.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 실장은 “오늘 진상규명단이 설치됐다는 것을 들으셨을 거다.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서, 고인의 유가족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외부 자문단까지 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경찰청장에게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다. 반드시 진상을 다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