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자율주행 도입에 박차
내년엔 구글 제미나이 탑재
'핸즈프리·아이즈오프'로 "운전자에게 '시간' 되돌려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너럴모터스(GM)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탑재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2028년에 출시할 차량에는 운전자가 손과 시선을 뗄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며 내년에는 구글의 대화형 AI 모델을 차량에 탑재한다.
GM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GM 포워드(GM Forward)'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GM이 2028년 출시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전기차 SUV에 적용하려는 '핸즈프리·아이즈오프'는 운전자가 고속도로 구간에서 조항과 시선 모두를 차량에 맡기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다만 일반 도로에서는 이 기능이 일시적으로 비활성화되며, 장기적으로는 도심 주행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 기술은 GM의 기존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한 것으로, 향후 차가 스스로 운전하지만 필요 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슈퍼 크루즈'는 북미 약 60만 마일(약 96만㎞) 구간에서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지만,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은 반드시 도로를 향해야 했다.
이에 반해 아이즈오프 시스템은 운전자가 시선과 손 모두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차량의 라이다(LiDAR)와 레이더, 카메라가 통합된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을 완전히 제어한다. GM은 이번 시스템이 "도로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시간이라는 자산을 되돌려주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 "AI와 자율주행 결합이 GM의 다음 성장 축"
앞서 GM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가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자율주행 택시 사업부 운영을 중단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개인용 차량 중심의 새로운 자율주행 전략을 내놓으며 복귀했다. 자율주행 전문가 스터링 앤더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GM이 자율주행을 포기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로보택시가 아닌 개인용 자율차가 GM의 미래"라고 말했다.
GM은 이번 모델에 차량용 중앙 집중식 컴퓨팅 아키텍처를 새로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토르 AI(Thor A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AI 처리 성능이 기존 대비 35배, 데이터 대역폭은 1000배,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은 10배 향상된다.
GM은 당장 2026년부터 신차에 구글 제미나이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를 도입하고, 이후 자체 개발한 '맞춤형 AI'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가 단순한이동 수단을을 넘어 지능형 동반자로 진화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AI와 자율주행의 결합이 GM의 다음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