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2025 기조연설 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
"이미 100~150대 조립...중동서 600대 주문받아"
"누구나 쉽게 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
[대구=뉴스핌] 김승현 기자 = 왕담(Wang Tan) 샤오펑 에어로(XPeng AeroHT) 부사장은 22일 "이미 중국 광둥에서 세계 최초 플라잉카 양산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에는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왕담 부사장은 이날부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강연 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사장은 샤오펑 플라잉카를 직접 타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는 원래 헬리콥터 조종사"라며 "헬리콥터를 익히려면 약 40시간이 걸리지만, 우리 플라잉카는 3~5분이면 조종법을 익힐 수 있다. 이것이 '비행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 전반이 지연되고 있다는 데에는 "상용화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분명히 현실화될 것"이라며 "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왕 부사장은 샤오펑 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현황에 대해 "내년부터 우리는 실제 양산에 돌입한다. 이미 중국 광둥에서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 양산 공장을 완공했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 플라잉카 회사고, 내년에 양산을 시작하면 X3는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형 플라잉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미 100~150대 정도를 조립했다. 중국 민항청(CEC)의 항공적합성 인증을 막 통과했다"며 "내년에는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이건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및 UAM 제조 기업으로, 플라잉카라고도 부르는 UAM 양산 및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4년 6세대 플라잉카 양산을 목표로, 2026년 1분기부터 연간 1만대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UAM 전용 공장을 광저우에 착공했다. 샤오펑은 자회사인 샤오펑 에어로의 브랜드명을 '에릿지'(Aridge)로 바꿨다.
왕 부사장은 UAM 분야에서 어느 나라나 기업이 가장 앞서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시아, 유럽, 미국 모두 훌륭한 기술력을 가졌다"면서도 "다만 누가 1등이 될지는 앞으로 5년쯤 지나봐야 한다. 시장 진입과 규제 충족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왕 부사장은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우리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강점으로 삼고 있고 이를 아시아 전역에 공유하고자 한다"며 "해외시장은 먼저 중동을 중심으로 그 다음이 아시아, 유럽 순이 될 것이며 규제나 인증절차가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진출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시도하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동에서 600대 주문을 받았다. 한국 시장도 언젠가 꼭 진출하고 싶다"고 전했다.

왕 부사장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플라잉 캠프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협력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팀이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17개국 이상의 인재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저는 아시아인들의 창의력과 기술력이 이 산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UAM 자회사인 슈퍼널에 대해 "현대차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UAM 산업에 진입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강조하고 싶은 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이 분야에서 모든 기업이 함께 협력해 보다 안전한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3~5년은 제도 정비와 테스트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UAM의 미래에 대해 "20년 전에는 화상통화나 AI 비서를 상상하지 못했듯이, 20~30년 뒤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비행 모빌리티 시대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들은 한 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상상한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며 "복잡하지 않게, 누구나 쉽게 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비행의 자유를'이라는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