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충돌에 막힌 하늘길…비행시간·비용 폭증[글로벌 왓]

2025-05-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파장에 이어 인도-파키스탄이 무력 충돌하며 글로벌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상공이 잇달아 폐쇄되면서 항공편들이 우회 운항에 나섰고 이에 따라 비행시간과 연료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내 9곳의 ‘테러리스트 인프라’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양국간 기싸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주 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사망 26명)에 대한 보복으로 인도가 파키스탄을 타격한 뒤 양국 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군사 충돌 직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상호 상공 폐쇄에 나섰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인도 항공편의 20%가 파키스탄 상공을 이용하고, 서방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30%가 파키스탄을 경유하고 있다.

상호 상공 폐쇄로 델리, 암리차르, 럭나우발 국제선 다수가 취소되거나 수백 km 우회해야 했다. 실제로 델리발 미국·캐나다 노선은 비행시간이 5~6시간 늘었고, 유럽 급유지 경유가 필수로 추가됐다. 델리샌프란시스코 노선은 비행시간이 4시간 이상 증가했고, 벤쿠버 노선도 5시간 더 걸렸다. 인도 항공사 인디고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 직항편을 최소 10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2~3시간 거리였던 비행시간이 우회로 인해 6시간 가까이 늘어 항공기 운항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에어인디아는 상공 폐쇄가 1년 지속될 경우 추가 운영비가 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항공사들도 파키스탄 상공을 피하고 있다.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브리티시에어웨이즈 등은 “긴장 고조에 따른 예방적 조치”라며 우회 노선 운항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런던, 파리, 취리히발 인도 노선과 동남아 노선의 비행시간도 늘어났다.

반면 파키스탄항공(PIA)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인도 상공을 경유하는 노선은 쿠알라룸푸르, 베이징행 두 노선뿐으로, 이들 노선 비행시간은 2~3시간 늘어났다. 다른 주요 노선은 원래도 인도 상공을 통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키스탄 역시 항공기 상공 통과로 얻는 수수료 수익에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항공편 1대당 수백 달러에 달하는 상공 이용료가 사라지면 국가 재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공 폐쇄는 단순히 우회 운항에 그치지 않는다”며 “항공사와 승객, 물류 모두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항공료 인상, 항공편 감축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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