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장성 암살 사건 피고인, ‘SEOUL’ 티셔츠 입고 법정 출두

2024-12-20

‘SEOUL’ 티셔츠, 우연인가 의도인가?

테러의 대가는 10만 달러와 EU 이주 약속

러시아군 장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피고인이 ‘SEOUL’(서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타스와 AFP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러시아군 화생방 방어사령관 이고리 키릴로프 중장과 보좌관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 아흐마존 쿠르보노프(29)에 대해 내년 2월 17일까지 재판 전 구금 명령을 내렸다.

쿠르보노프는 왼쪽 가슴에 ‘SEOUL’이라고 적힌 먹색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해당 티셔츠를 입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에서 스쿠터에 설치된 폭발물을 터트려 키릴로프 중장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8일 그를 체포했으며, 우크라이나 특수 당국의 지령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FSB에 따르면, 쿠르보노프는 그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와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이주를 약속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키릴로프 중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크렘린궁은 이 통화가 우즈베키스탄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테러 방지를 위해 양국 보안 당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모든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 이후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 내 일부 누리꾼은 “이주민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적대적 의견을 내놓으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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