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견제구 가볍게 무시한 엔 약세 흐름에 日 재무상 "워워"

2025-11-04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4일 "당국은 엔 환율 움직임을 긴박감을 갖고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 약세 흐름에 대한 당국 입장을 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금요일 밝혔던 스탠스(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일방적이고 급격한 (엔 약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긴박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47엔까지 오르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달러 대비 엔 가치가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후 가타야마 재무상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 반전해 154.0엔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주(10월28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본은행(BOJ)을 향한 금리 인상(통화정책 정상화) 주문에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엔선 후반으로 밀려났었지만 이후 다시 상승 흐름(달러 대비 엔 약세 흐름)을 재개해 이날 오전 155엔선을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도쿄 외환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견제구와 일본 재무성의 불편함으로 달러/엔 환율이 155엔선 부근에서 막히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양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달라진 기류와 자산시장내 위험선호 분위기가 달러/엔의 하단을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롯해 연준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는 '시장의 과도한 12월 금리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졌다.

지난주(현지시간 10월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지금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다시 4.1%선으로 밀어올려 미일간 시장 금리차 확대를 낳았다.

여기에다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기 부양의지로 BOJ의 금리인상 허들이 높아졌다는 인식 또한 도쿄 외환시장 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예전부터 '일본은행법 제 4조'를 거론하며 내각의 경제정책 방향에 BOJ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양국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나타난 미묘한 기류 변화는 '완화 사이클을 재개한 연준과 금리인상 궤도에 오른 BOJ'라는 구도를 일부 약화시키며 10월말 이후 달러/엔 상승을 이끌었다.

연말 산타랠리를 향한 뉴욕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기세가 두드러질 경우 여전히 값싼 조달 통화로 인식되는 엔을 빌려 투자하려는 (엔 캐리) 수요가 늘면서 달러/엔의 하단을 떠받칠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당분간 154엔~155엔 부근에서 펼쳐질 공방을 확인하는 한편, 155엔선을 돌파하는 경우 외환당국(재무성)의 대응 강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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