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애플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니 아이브와 손을 잡았다. 오픈AI는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아이오(io)’를 65억달러(약 8조9310억원)에 인수합병한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니 아이브는 2019년까지 애플에서 수석 디자인 책임자(CDO)로 일하면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맥을 비롯한 애플 핵심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아이브는 애플에서 나온 뒤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2024년에는 아이오를 설립했다. 오픈AI는 “2년 전부터 조니 아이브와 러브프롬은 우리와 물밑 협업을 계속해 왔다”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회사가 필요했다”며 아이오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아이오 직원 55명이 오픈AI에 합류한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제조 전문가로 구성된 아이오 팀은 계속해서 제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오픈AI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AI 기기 개발 전담 부서를 갖췄다. 회사는 아이오 팀이 기존 연구·엔지니어링·제품 팀과 협력하며, 조니 아이브와 러브프롬은 오픈AI와 아이오의 디자인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와 아이오가 개발한 첫 번째 AI 기기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스마트폰이 노트북을 사라지게 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 제품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리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가 어떤 색다른 제품을 선보일지, 래빗 R1이나 휴메인 AI 핀과 같은 실패 사례를 따르진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