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예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NFT(대체 불가능 한 토근)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술가들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해야 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작품을 창작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어떤 고민과 역할을 찾아가야 할 것인가?
먼저는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예술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창작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본적인 창작의 영역을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표현을 넘어 우리 사회가 원하는 메시지를 고민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 이슈나 환경 문제, 문화 다양성 및 포용성과 같은 주제를 작품에 반영함으로써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시대의 흐름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NFT 아트,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 전시, AI를 활용한 창작물 등이 예술시장에서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시장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발맞춰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는 접근 방식이 디지털 시대가 원하는 예술가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문화기획자의 시선으로 볼 때, 예술가들에게 지금 필요한 부분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과감히 해본다. 예술가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대는 점점 지나가고 이제는 예술가 스스로 브랜딩을 하고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펀딩 또는 구독형 서비스와 같은 수익 모델을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부분도 예술가로서의 삶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예술은 미적 표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대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예술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변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다면 예술가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자체의 가치뿐만이 아닌, 그에 얽힌 이야기와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다. 대중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예술가의 의도와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더욱 깊은 연결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반듯이 갖춰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가들은 단순한 창작자가 아니라 어쩌면 혁신가이자 기업가, 스토리텔러이자 사회적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술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변화에 적응하고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고 적응해 나가는 유연한 사고가 예술가들에게 필수적이다.
결국, 예술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발맞춰 변화를 받아들일 때,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과 예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혁 <놀라운 예술터·뜻밖의 미술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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