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의 장관이 아침 생방송 인터뷰 중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덕에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브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르코 글리시치 세르비아 공공투자부 장관은 전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인터뷰 도중 글리시치 장관은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발음이 어려운 듯 웅얼거리며 말했다. 이상 증상을 눈치 챈 진행자가 괜찮은지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못했다.
글리시치 장관은 목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오른손을 자신의 입에 갖다 댔는데,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왼쪽 눈을 깜빡거리는 등 마비 증상까지 보이게 됐다. 이내 “어...”라고 말끝을 흐리며 몸을 바로 세웠지만 중심을 잡기 어려운 듯 테이블을 잡았다.
방송은 그 즉시 중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글리시치 장관은 방송이 중단된 이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으나 신속하게 이송돼 혈관을 뚫는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병원에서 글리시치 장관을 만났다. 그는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호전됐다”며 “아직 조금 힘들어하고 있지만 괜찮아졌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유출되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다. 팔다리 마비나 입이 비뚤어지는 증상 등이 발견되면 회복되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뇌졸중 치료 골든 타임은 4시간 30분으로 그 안에 병원에 도착하게 되면 정맥 내로 막힌 혈관을 뚫어줄 수 있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