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연방 항소법원 판사에 내정됐던 라이언 박(사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송무차관〈본지 7월 4일자 A-2면〉이 인준 마지막 절차인 연방 상원 본회의 투표를 앞두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박 차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판사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박 차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신임 법무장관으로 당선된 제프 잭슨의 영입 제의를 받고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후보직에서 물러나게 돼 아쉽지만 계속해서 법률 업무를 맡게 돼 기쁘다”고 허핑턴 포스트를 통해 밝혔다.
일각에서는 상원 인준 과정에서 있었던 박 차관을 향한 공화당의 공세〈본지 11월 21일자 A-2면〉가 사임의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라이언 박 NC 송무차관 연방항소법원 판사 지명
- 라이언 박 항소법원 판사 인준안 다수당 교체 시점 양당 줄다리기
칼 토비아스 리치먼드대 법대 교수는 12일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과도한 공세가 박 차관같이 뛰어난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했다”며 “그는 충분한 자질과 요건을 갖춘 후보자였다”고 말했다.
앞서 박 차관의 임명 동의안은 지난달 14일 상원 사법위원회를 11대 10으로 간신히 통과했다. 당시 사법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은 전원이 반대했었다.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박 차관의 진보적인 성향, 지난 2016년 박 차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강하게 비난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등을 문제 삼았다.
진보 성향 무소속 상원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제118대 상원 회기 종료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박 차관의 사임으로 항소법원 판사 임명 건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다음 회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