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특검 조사에서 반클리프앤아펠 모조품 목걸이에 관해 “과거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목걸이는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중 착용해 논란이 됐던 제품이다.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조사에서 해당 목걸이를 본인이 직접 구매했으며, 영부인이 되기 전 어머니 최은순 씨에게 주기 위해 산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구입 가격은 약 200만~300만 원 수준이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해당 브랜드의 모조품인 줄도 모르고 어머니 선물 목적으로 구입했다"며 "직접 보면 올드한 느낌이고 실제로 이를 어머니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나토 순방 중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 경위에 대해선 "소지하고 있는 목걸이 중에 착용할 만한 마땅한 게 없었고, 모조품이지만 어머니께 선물했던 것을 빌려서 착용했다"며 "당시 이게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목걸이의 행방에 관한 진술도 나왔다. 김 여사는 "너무 논란이 커지는 바람에 아무도 착용하지 못하겠다 싶어서 버릴까 생각하면서 집에 내버려 뒀다"며 "이후 해당 목걸이를 본 오빠가 '버릴 거면 내가 들고 가겠다'고 하면서 해당 목걸이를 가져갔다"고 했다.
다만 해당 목걸이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오빠가 목걸이를 가져간 후로는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고가 귀금속을 구입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이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이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6000만원대 상당의 명품 제품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 이상 귀금속은 재산등록 대상이지만 해당 목걸이는 재산 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이 일자 해당 목걸이에 대해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조사 때 "가품 목걸이를 직접 구입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특검이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고, 감정을 통해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해당 목걸이 관련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