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의 이용자 수가 5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 1위 넷플릭스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속된 위기에 실적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웹툰과 숏폼 드라마를 중심 축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왓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4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동종 업계 1위인 넷플릭스(1409만명)에 비하면 286분의 1에 불과하다.
토종 OTT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동월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는 같은 기간 각각 ▲705만명 ▲426만명 ▲748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도 268만명을 기록하며 왓챠를 제외한 모든 플랫폼이 이용자 수 100만명을 넘겼다.
왓챠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경우 전월 대비 약 64만명, 티빙과 웨이브, 디즈니플러스도 각각 26만명, 8만명, 11만명이 늘었다.
왓챠는 실적 부진도 겪고 있다. 2023년 매출 437억원,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폭은 전년(555억원) 대비 60%가량 줄였으나, 매출은 전년(733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 전이다.
향후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왓챠의 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왓챠는 기존 콘텐츠 제공 외에도 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왓챠는 회당 1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차'를 선보였다. 강렬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폼 열풍을 이용해 이용자 확대 및 체류시간을 증대하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왓챠 이용자라면 누구나 웹툰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영상 콘텐츠 외에 웹툰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영상 콘텐츠 개별 구매(TVOD)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같은 해 6월 첫 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했다. TVOD와 웹툰 개별 구매(PPV)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각각 232%, 411% 급증한 탓이다.
왓챠 관계자는 "숏차의 경우 서비스 제공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안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그러나 기존 OTT 서비스를 지속하고, 숏차 등 새 서비스로 천천히 강화해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가격이 낮아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되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그는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OTT가 확대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2년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